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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4 : 복수의 불꽃, 확장된 세계관, 액션의 정점

by yebongmibong 2025. 6. 14.

2023년 개봉한 《존 윅 4》는 전 세계 액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다시 한번 전설적인 킬러 ‘존 윅’으로 돌아와, 복수와 자유를 향한 여정을 폭발적인 액션으로 풀어냈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액션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 시네마토그래피, 세계관 확장, 인물들의 서사까지 치밀하게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 4편은 특히 러닝타임이 2시간 49분으로 시리즈 중 가장 길며, 이에 걸맞은 깊이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1. 고요한 복수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다

《존 윅 4》의 시작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존 윅의 탈출과 복수의 여정을 이어받는다. 하이 테이블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맞서는 그의 싸움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이제는 ‘자유’를 위한 투쟁이 된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이번 편에서는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지역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액션 장면마다 문화적 색채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말수가 적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다. 그는 몸으로 말하고, 총과 검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전작보다 한층 강렬하고 창의적인 액션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총격전을 넘어선 ‘액션 미학’을 선사한다. 특히 오사카에서의 장검과 활이 어우러진 전투 장면은 동양 무술과 현대 전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2. 새로운 동료와 적, 확장된 세계관

이번 4편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존 윅의 세계가 더욱 풍부해진다. 특히 일본 지부의 관리자인 ‘시오자키 코지’(히로유키 산다 분)와 그의 딸 ‘아키라’(리나 사와야마 분)는 인상 깊은 동맹이자 액션 파트너로 활약한다. 이들의 등장으로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간관계의 층위를 보여준다.

반면 새롭게 등장한 악역 ‘마퀴 드 그라마’(빌 스카스가드 분)는 무자비하면서도 전략적인 인물로, 존 윅을 끝장내기 위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이 인물은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정치적 계산과 권력의 냉혹함을 상징하며, 단순한 총격전 이상의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처럼 《존 윅 4》는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서 세계관의 확장과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까지 담아내며, 팬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후속 편이 아닌, 세계관을 잇고 확장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3. 액션의 정점, 영화적 완성도까지 끌어올리다

《존 윅 4》는 액션이 곧 예술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영화다. 특히 파리 개선문에서 벌어지는 차량 액션 장면과 드론으로 촬영한 원테이크 건파이트 시퀀스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촬영, 조명, 편집의 조화가 예술적이며,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의 액션 설계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영화의 미장센은 어두운 세계의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둠 속 네온빛, 피와 총성의 공존은 관객으로 하여금 숨죽이게 만든다. 사운드트랙 역시 액션과 긴박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존 윅 시리즈는 처음부터 ‘룰’이 존재하는 세계였고, 그 룰 안에서의 싸움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의미 있는 전투’로 진화해왔다. 《존 윅 4》는 이 정점을 찍으며, 장르 영화로서의 경계를 넘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결론: 존 윅, 전설은 끝났을까

《존 윅 4》는 존 윅이라는 인물이 처한 운명에 마침표를 찍는 듯하면서도, 여운을 남긴다. 어떤 이는 이 편을 시리즈의 ‘종결’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새로운 시작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존 윅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여전히 액션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보여준다. 《존 윅 4》는 단순히 화려한 총격과 싸움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의지와 선택, 그리고 자유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만약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극장에서 혹은 고화질로 감상하며 이 전설적인 캐릭터와 함께 호흡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존 윅 4》는 단지 액션 영화가 아닌, 한 편의 서사시다.